바다거북은 여전히 플라스틱과의 싸움 중이다. 태어난 지 며칠 안 돼 보이는 새끼 거북 사체 에서 미세 플라스틱 104조각이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의 바다거북보호단체 ‘검보-림보 네이처 센터’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바다거북 사체와 그 안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사진을 공개했다.
숨진 새끼 거북은 최근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단체 관계자는 “손바닥만한 바다거북 사체에서 미세 플라스틱 104개가 발견됐다”며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고통스러워하는 해양동물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전 세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단체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인간에 의해 사용되다 버려져 바다로 밀려 들어온다. 이후 파도를 맞아 작은 크기로 부서진다. 바다거북은 조각 난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인 줄 알고 삼키게 되고, 결국 숨진다. 플로리다 바다거북관리소는 “매년 해양 동물 약 100만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톤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1억톤 가량 바다에 떠다니는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비닐봉지는 10년~20년, 플라스틱 빨대는 200년, 페트병은 450년이 지나야 분해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