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사무국장에 복두규(55)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자리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천한 인물이 임명되지 않으면서 법무부가 윤 총장에 대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대검 사무국장에 복 국장을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복 국장은 1983년 9급 수사관으로 시작해 36년간 검찰에서 근무했다.
대검 사무국장은 대검과 전국 65개 검찰청의 수사관 등 직원 1만여 명의 인사·예산·복지업무 등을 총괄한다. 검찰의 특수활동비 등을 관리하는 일반직 최고위직 자리(고위공무원단 가급)다. 장관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을 보좌해온 강진구(59) 수원고검 사무국장이 대검 사무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윤 총장이 강 국장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대검 간부 인사는 대부분 검찰총장의 의중을 반영해주는 것이 관례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총장의 특수활동비 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때 윗선의 외압을 폭로하고 2014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그때 이때 대구고검 총무과장이던 강 국장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뒤 강 국장을 중앙지검 사무국장으로 택했다. 지검 사무국장 임기는 1년이지만 강 국장은 연임해 2년 근무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하면서 대검 사무국장, 감찰본부장 인사를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검 감찰본부장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감찰본부장 또한 윤 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이 임명될 거라는 관측이 많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