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시위대에 같은 사람들이 있다? 광화문집회 사진 논란

입력 2019-10-04 16:23 수정 2019-10-04 16:26
3일 서울 청와대 앞 사랑채 근처를 촬영한 연합뉴스의 사진이 시위대 일부가 겹쳐 보이는 현상으로 논란을 빚었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시위대 규모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것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연합뉴스는 송출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라고 설명했다.

3일 서울 청와대 앞 사랑채 근처를 촬영한 연합뉴스의 사진이 시위대 일부가 겹쳐 보이는 현상으로 논란을 빚었다. 해당 사진 확대한 것. 연합

논란은 중앙일보가 4일자 5면 ‘고3 엄마도 35세 주부도 “너무 분해 난생처음 집회 나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합뉴스가 제공한 문제의 사진을 실으면서 불거졌다.

해당 사진은 연합뉴스가 3일 오후 8시쯤 전제 계약을 맺은 각 언론사에 송출한 것으로 ‘청와대 앞 도착한 집회 인파’라는 제목으로 돼있다. 언뜻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 아랫부분이 겹쳐 있다.

중앙일보의 기사에 첨부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댓글 등을 통해 보수 집회의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사진을 조작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3일 서울 청와대 앞 사랑채 근처를 촬영한 연합뉴스의 사진이 시위대 일부가 겹쳐 보이는 현상으로 논란을 빚었다. 연합

연합뉴스는 전산 시스템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원본 사진을 의도적으로 합성하거나 조작한 게 아니라 전송 오류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는 4일 오전 10시 문제가 없는 원본 사진을 재송출하면서 “전송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해 일부 신문사에서 아랫부분이 겹쳐 보이게 수신됐다”고 알렸다.

인터넷에선 조작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겹쳐진 부분을 바로 알 수 있으니 의도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과 “송출 오류라면 팝아트처럼 보여야 하는데 저렇게 감쪽같이 겹쳐 보이게 됐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