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자가 구속됐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내다 버린 혐의(살인 및 시신유기)로 A(57)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일 오후 6시 50분쯤 임실군 성수면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의붓아들 B(20)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근처 도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달 19일 시신을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행 추정 시간대에 현장을 지나간 용의차량을 특정하고 범행 3주 만에 A씨를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차량 블랙박스와 유대전화 등을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을 부인하며 구체적 경위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년 전 재혼한 그는 아내가 데려온 의붓아들 B씨와 전남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경찰은 B씨가 지적장애를 앓아 A씨에게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