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한 SLBM 사거리 최장 2500㎞ 추정… 수중 발사대서 발사한 듯”

입력 2019-10-04 15:01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의 사거리가 최장 250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방위성은 또 지난 2일 북극성 3형이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 시험 발사대에서 발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신형 SLBM이 사거리가 2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거리 탄도미사일로서 신형 고체연료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미사일이)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발사됐다”면서도 “잠수함이 발사됐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LBM은 통상적으로 잠수 상태의 잠수함에서 발사되지만 북한의 이번 SLBM 시험발사는 수중에 설치한 발사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합동참모본부도 같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고노 방위상은 북한의 신형 SLBM 개발에 따라 미사일 방어능력 확충을 위해 육상 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4일 NHK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사거리가 일본까지 닿는 탄도미사일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며 “이지스 어쇼어처럼 상시적으로 경계, 감시, 요격이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은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실현하기 위한 북·미 프로세스는 중요하다”면서 “사거리와 무관하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그런 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데 미·일 양국 간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