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영향으로 발생한 부산 산사태 매몰자 가운데 한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2시27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매몰현장에서 송모(70·여)씨 시신이 발견됐다. 송씨는 전날 발견된 권모(75)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산사태로 매몰된 4명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소방청은 “실종자 1명은 계속 수색중이다”고 밝혔다. 매몰된 주택에서 같이 살던 아들 권모(48)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오전 9시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등을 덮쳤다. 주택에서 3명, 식당에서 1명이 매몰됐고 매몰 면적은 약 2400㎡, 흘러내린 토사는 약 1600t으로 소방청은 추정했다.
한 주민은 “산 정상부터 무너져내리기 시작해 엄청난 양의 토사가 수백 m가량 흘러내려와 순식간에 주택과 식당을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7시간 만에 식당 주인 배모(65·여)씨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9시간여 만에 권모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권씨는 매몰된 주택에서 아내 성모(70)씨와 아들(48)과 함께 살았다. 두 번째로 발견된 권씨는 검은 토사 더미 3m 아래 묻혀 있었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