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안고 방문해 더욱 좋습니다.”(조정석) “2년 전 개막식 사회자로 참석했었는데 내 작품으로 다시 오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 계속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임윤아)
900만 흥행에 빛나는 영화 ‘엑시트’ 주역들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조정석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봐주셨다는 게 가장 기쁘고, 개인적으로는 만나는 분들마다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첫 주연작인데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엑시트’는 대학 산악동아리 출신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탈출 액션물이다. 여름 성수기 시즌인 지난 7월 31일 개봉해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최종 관객 941만3071명을 동원했다.
조정석은 “임윤아 배우와의 연결고리는 믿음과 신뢰였던 것 같다”면서 “임윤아 배우가 저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았다. 연기 잘해서이기도 했지만 달리는 장면에서 한 마리의 임팔라마냥 잘 뛰더라. 운동신경이 이렇게 좋은 친구였나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춤까지 잘 춰서 이런 면도 있구나 싶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엑시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전했다. 윤아는 “‘엑시트’라는 작품이 단단하고 든든한 루트 파인딩(길 찾기)을 해준 것 같다. 시작을 단단하게 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감 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엑시트로 900만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것만으로도 완등한 기분이 든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태어나서 이런 기분을 느껴보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앞으로 루트 파인딩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응원해주신다면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정석도 “영화를 봐주신 많은 관객분들 덕분에 눈물 날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그 정도로 애착이 많은 작품이다. ‘엑시트’는 제 마음속에 항상 ‘엑시트’로 남겨두고 싶다.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 다음 작품에 임하겠습니다. 차기작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인데,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탤런트가 어느 정도일지 모르지만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꾸준한 목표입니다. 그 장소가 스크린이 될 수도, 브라운관이 될 수도, 무대가 될 수도 있어요. 많은 곳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조정석)
‘엑시트2’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상근 감독은 “후속편 얘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후속편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면, 새로운 접근법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 지형지물을 이용한 동적인 활용은 ‘엑시트’에서 보여드렸으니 다른 생존 방식을 보여드려야 박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부산=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