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안전, 일자리 창출, 소방관 돕기…성동구, ‘일석삼조’ 말벌포획기 설치사업 눈길

입력 2019-10-04 12:11
Bee119 도시벌집제거사업단이 성동구내 말벌 주요 발견지역에 말벌포획기를 설치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주민 안전을 위해 사회적경제조직과 손잡고 말벌 포획에 나섰다.

‘Bee119 도시벌집제거사업단’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달 관내 말벌 출몰이 잦은 공원에 20개의 말벌포획기를 설치했다. 말벌포획기 설치사업은 말벌이 주로 활동하는 8~9월 말벌의 활동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소방신고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예방활동 중 하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 소방관 출동 건수 65만 건 중 벌집제거 출동 건수는 15만 건으로 집계됐다. 과도한 벌집제거 업무로 소방관의 인명구조 활동에 공백을 불러오고, 비전문적 벌집제거 업무가 소방관의 안전을 침해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성동지역자활센터, ㈜어반비즈서울, 성동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지역 내 사회적경제조직이 ‘Bee119 도시벌집제거사업단’을 구성, 문제해결에 나섰다. 소방관의 과다한 벌집제거 업무를 줄이면서 동시에 취약계층 공공일자리도 창출하자는 취지에서다.

도시양봉사업을 하는 ㈜어반비즈서울이 사업 전반을 맡아 말벌 포획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인력은 성동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주민들이 포획 인력으로 해당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홍보와 행정업무를 맡는다.

서울신용보증재단도 힘을 보탰다. 도시벌집제거사업의 뜻에 공감해 신입직원 연수 프로그램 중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말벌포획기 설치사업를 진행했다.

벌집발견 시 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02-2291-2323)나 ㈜어반비즈서울(070-8767-8585)로 신고하면, Bee119 도시벌집제거사업단이 출동해 벌집제거를 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Bee119 사업은 지역의 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려는 사회적경제조직의 협력적 모델로 이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경제 활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착한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