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피해 복구 본격화

입력 2019-10-04 11:04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근덕면 장호리 장호 터널 인근 7번 국도에 토사가 덮쳐 중장비를 투입, 응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삼척시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강원 동해안 시·군이 4일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나선다. 강릉, 삼척, 동해 등 피해지역 시·군 공무원과 관계 기관 직원들은 이날 긴급 복구작업과 함께 추가적인 피해 상황을 집계한다. 강원도는 이재민에게 구호물자 지원과 함께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과 소독 강화, 통합자원봉사지원단 등을 구성해 조기 복구를 벌인다.

지난 3일 강원 동해안은 최대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원도가 전날 오후 6시까지 파악한 이재민은 227가구, 424명이다.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주민은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 숙박시설 등에 머물며 밤새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수확을 코앞에 둔 농작물에 큰 피해를 본 농민들도 복구작업에 나서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농작물 침수와 쓰러짐 피해가 발생해 315ha가 넘는 농경지가 훼손됐다. 이중 벼가 219ha에 이르러 70% 이상을 차지해 피해가 컸다.

피해가 발생한 동해안 축제장이나 관광지는 임시 휴관에 들어가거나 축제를 연기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삼척시는 주말 동안 예정한 이사부 축제를 무기한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이날 밤부터 동해안을 중심으로 5일까지 1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복구작업에 차질도 우려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전날(오후 5시 기준) 태풍으로 인해 삼척 109건, 강릉 60건, 동해 53건 등 모두 23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