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특혜 소환 논란’에 묵묵부답,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

입력 2019-10-04 10:10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와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제 가족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8시57분쯤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검찰 수사에 관련해서는 일체 말씀드릴 수 없다고 양해구한 바 있다”며 “제 가족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법무부와 여당의 협의가 있었고,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당면한 현안이자 제 소명인 검찰 개혁에 집중하겠다”며 “향후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속도감 있게 또 과감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전날 배우자 정경심 교수의 비공개 소환 조사와 관련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다. 조 장관은 ‘정 교수가 처음 조사를 받았는데 심경이 어떤가’ ‘정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동양대 표창장, 서울대 인턴활동 부정 발급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검찰에 출석해 “집에서 서울대 인턴을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서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그걸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조씨는 “고졸이 돼도 상관없지만, 어머니(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하지 않은 일을 저 때문에 책임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도 말했다. 전날 첫 검찰 조사를 받은 정 교수의 대한 영장 청구 및 발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