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사태 현장 밤샘 수색에도 매몰자 2명 발견 어려운 이유

입력 2019-10-04 07:07 수정 2019-10-04 09:23
4일 부산 사하구 산사태 매몰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10.04.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의 여파로 발생한 부산 산사태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매몰자 2명의 행방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지난 3일 오전 9시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산 아래에 있는 주택과 천막 가건물로 된 식당을 덮쳤다. 이로 인해 주택에 거주하던 권모(75)씨와 성모(70·여)씨 부부, 아들(48) 등 일가족 3명과 식당 안에 있던 주인 배모(65·여)씨가 매몰됐다.

사고 직후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굴착기 11대 등 중장비 25대를 비롯해 인명구조견과 소방대원, 의용소방대원, 경찰, 군 장병 등 1100여 명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작업에 나섰다. 수색대는 사고 6시간 만인 3일 3시24분에 식당 주인 배씨를 발견했고 오후 7시54분에 아버지 권씨를 찾았지만 두 사람 모두 숨진 상태였다.

검안 결과 사인은 압착성 질식사로 확인됐다. 산사태 매몰 현장에서 진행된 밤샘 구조작업은 많은 양의 토사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토사에 섞인 다량의 폐석탄이 물을 머금고 펄처럼 변해 작업이 더뎌져 나머지 매몰자 2명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매몰면적은 무려 2만4000㎡, 약 8000평에 달라는 것으로 추정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