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졸전 끝에 AZ알크마르와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맨유의 졸전으로 경기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맨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맨유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마이클 오언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맨유는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1시55분 네덜란드 AFAS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L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0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조 2위에 랭크됐다.
이날 맨유는 전방에 제임스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린우드, 고메스, 마타, 제임스, 마타치, 프레드, 달롯, 린덴로프, 로호, 윌리암스, 데 헤아가 선발 출전했다. 포그바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30분 그린우드의 결정적 슈팅 외에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도 없이 경기를 마쳐야 했다. 후반에서도 밀리긴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알크마르의 공격이 거셌다. 후반 18분 래쉬포드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다. 알크마르가 12개의 슈팅을 만드는 동안 맨유는 고작 6개에 불과했다. 이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경기를 본 축구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의 예상이 적중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오언은 베팅업체 벳빅터와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최근 유로파리그 12경기에서 무패행진(9승3무)을 펼치고 있지만 홈팀인 알크마르가 승점 3을 따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오언은 “알크마르는 네덜란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아약스, PSV아인트호벤에 승점 1점 뒤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언은 또 “이번 경기는 헤이그에 있는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알크마르의 홈구장인 AFAS스타디움의 지붕이 지난 8월 부분적으로 붕괴됐기 때문”이라며 “맨유가 여러 변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언은 마지막으로 “맨유는 아스타나를 힘겹게 이겼다. 또 이번 시즌 7경기에서 승점 9점을 얻는 데 불과해 지난 1989-1990시즌 이후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며 “반면 알크마르는 홈에서 7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