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준비 중인 그리핀 선수단

입력 2019-10-04 10:00 수정 2019-10-04 10:00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그리핀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승격할 당시부터 기대해 마지않던 무대다. 국민일보는 지난 2일 경기도 일산 소재 그리핀 숙소를 찾아 선수들의 연습 상황을 확인했다. 한창 솔로랭크를 돌리는 선수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농담을 주고받으며 플레이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눴고, 듀오를 돌리는 선수들은 서로 게임을 ‘캐리(승리를 견인한 플레이)’ 했다는 주장으로 옥신각신했다.

연습 중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선수들의 대답은 담담하고 차분했다. 팀 상황을 누구보다 여실히 체감하고 있는 선수들은 롤드컵에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퍼’ 박도현은 “평소처럼 문제없이 연습하고 있다. 정규시즌만큼 잘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롤드컵에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꿈꿔왔던 무대다. 무거운 마음가짐으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팀의 맏형이자 주장인 ‘소드’ 최성원은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잘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밴픽의 경우 원래 잘 짜는 팀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조율해나가고 있다. 스크림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원은 “롤드컵은 정말 큰 무대다. 이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많이 기대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봤을 때 선수들 모두가 대회에 대한 열망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쵸비’ 정지훈도 “평소와 같고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다”면서 “지금의 폼은 좋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팀에서 잘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핀 선수들은 “팬들께서 팀 소식을 궁금해 하신다. 저희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잘 모르실 수 있다.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 좋은 분위기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9.19 패치 준비는

그리핀은 첫 왕관을 롤드컵에서 쓰길 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9.19 패치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최성원은 “저희 팀 성향을 생각하면 (이번 패치가) 오히려 장점이 될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패치가 별로지만, 팀 전체로 보면 확실히 좋다. 챔프 폭이 넓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메타가 다양해지면 우리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롤드컵의 경우 다양한 나라의 팀들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견해가 다 다르다. 메타에 대한 해석도 다를 것이고, 서로를 분석하다보면 더욱 다양한 조합들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지훈은 “(9.19 패치에서) 챔피언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잘 맞는다. 제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첫 번째 밴 페이즈에서 미드 챔피언 6개가 밴을 당해도 할 챔피언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떤 패치가 좋다 안 좋다를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따지자면 우리 팀에는 긍정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도현 또한 “예전에 비해서 할 수 있는 가짓수가 많아졌다. 저희가 잘 적응하고 실력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관계자는 “현재 선수단은 9.19 패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혀가고 있고 선수들 폼이 좋기 때문에 어떤 팀을 상대하든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