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면적의 3배 가까운 거대한 빙산이 남극 대륙의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메트로는 26일 ‘디(D) 28’이라는 3150t 규모의 빙산이 빙붕으로부터 분리됐다고 지난 1일 전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을 뒤덮은 얼음이 빙하를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다 위로 퍼지며 평평하게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남극 대륙 해안선의 절반 가까이는 빙붕으로 얼어붙어 있다. 빙산은 빙붕의 끝부분에서 떨어져 나와 호수나 바다에 흘러 다니는 얼음 덩어리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지구 온난화 등 환경 오염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636㎢ 넓이의 이 빙산은 바다 수면과 온도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붕괴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에 따르면 ‘디 28’은 남극 대륙에서 세 번째로 큰 애머리 빙붕에서 분리됐다.
헬렌 프리커 교수는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순간을 이제야 볼 수 있게 돼 매우 신이 났다”며 “60~70년에 한 번꼴로 볼 수 있는 빙붕 붕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빙하학자 벤 갤튼펜지는 “이번 빙산 분리가 기존 빙붕의 해빙에 미칠 영향과 빙하가 흘러내리는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