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고향집과 싸우는 내 모습 초라해”…공개비판 중단 뜻 밝혀

입력 2019-10-03 16:32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뉴시스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고향집과 싸우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친여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에 대한 공개 비판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참여연대는 20년 넘게 몸 담았던 곳이다. 돌아가기 힘든 곳이 되었지만 고향집(참여연대)과 싸우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 노력은 권력 감시와 재벌 감시에만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과 그를 옹호하는 친여 전문가들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조국은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 윤석열은 MB 구속, 사법 농단 사건 등을 처리했다”며 “전자(조 장관)가 불편하냐, 후자(윤 총장)가 불편하냐”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을 감싸는 시민단체 인사에 대해 “권력 예비군, 어공(어쩌다 공무원), 더럽다. 구역질 난다”며 “이른바 촛불 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맴돈 거 말고 한 게 뭐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의 해당 글은 친여 성향의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고, 참여연대는 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그런데도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에 나와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권력형 범죄일 가능성이 드러났는데도 참여연대가 입을 다물었다”며 “조 장관의 의혹과 관련해 눈 감고 넘어가는 참여연대는 존립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참여연대가 자신을 징계한다면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참여연대는 2일 논평을 내고 “경제금융센터 내부에서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 의혹을 분석하는 작업이 있었다. 경제금융센터에서 논의 중이던 사모펀드 의혹을 상임집행위에서는 다룬 적이 없고 증거가 있는데도 무시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회계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