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 2일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후 연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시료를 채취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이 이뤄졌다고 환경부는 말했다.
국방부가 3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올해 2년간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철책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이다.
북한이 ASF 발생 사실을 국제기구에 보고했던 지난 5월 이후 발견된 철책 파손은 7건이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현재로서 이 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단정할 수 없지만 북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18일 “야생 멧돼지가 전염시켰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비상대응반이 파주 발생 농가 주변 현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이같이 파악한 것이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8월 이후 경기 북부지역에서 멧돼지 시료 76건을 수집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당시 “현재로써는 발생 농가에서 야생 멧돼지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야생 멧돼지 폐사체 발생 확인과 검사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