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손가락이 쏘아올린 작은 공, 골프 경기 문화 바뀌나

입력 2019-10-03 15:59 수정 2019-10-03 16:01
연합뉴스

김비오(29)의 손가락 욕설 사태 이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관전 문화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경기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경기를 관람했으며 대회조직위원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경남 김해에서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의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가 열렸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김비오 선수의 뉴스를 보면서 골프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런 불행한 사태의 원인은 갤러리의 무분별한 사진 촬영이라는 점에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이날 갤러리들은 경기 진행 요원의 통제를 잘 따랐고, 휴대전화로 선수 스윙을 찍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0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갤러리를 통제하던 진행요원은 “전과 확실히 다르다”며 “바로 옆에서도 서슴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던 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한 번도 그런 갤러리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원회도 ‘김비오 사태’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경기 요원을 120명까지 늘리고 진행요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이전보다 갤러리 소음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선수 교육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대회를 하루 앞둔 출전 선수 미팅에서 갤러리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고, 클럽으로 잔디를 내리치는 등 부적절한 언동이나 욕설을 하는 경우 벌금과 출장 정지 등이 내려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