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매 치료비 처음으로 2조원 넘었다… 70대 이상 환자 급증

입력 2019-10-03 14:55 수정 2019-10-03 15:09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체 치매 진료비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대에서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치매국가책임제’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치매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진료비가 2조1835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진료 인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5년 40만8400명이던 치매 환자는 2016년에 44만9400명, 2017년 49만800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54만4000명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부터 2019년 6월까지 235만7000명이 치매로 진료를 받았고 진료비로 8조5000억원이 지출됐다.

치매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매년 90% 넘게 차지했다. 70대 이상인 치매 환자는 2015년 36만8000명에서 2018년 50만2500명으로 3년 만에 36.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경기와 서울에서 각각 44만5300명(18.5%), 31만5500명(13.1%)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경남 20만2400명(8.4%)과 경북 19만5300명(8.1%), 전남 18만5000명(7.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지역은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지역별 고령인구 비율’ 순위에서 각각 1위(전남), 2위(경북), 8위(경남)에 오른 곳이다. 전남의 경우 2045년이면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 지역민의 45.3%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치매인구 증가 추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 의원은 “우리나라는 2017년에 이미 노인인구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2060년에 고령인구 비율이 43.9%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알츠하이머병 등 노인성 질환 진료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고령인구 비율이 심각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치매안심병원과 같은 시설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