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 없는 100세 광주 만들기…2020년 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가입

입력 2019-10-03 11:35 수정 2019-10-03 13:47

광주시가 노후 걱정 없는 100세 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일자리와 돌봄, 여가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7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9만1766명으로 13.1%로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노인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에 달하면 고령사회다.

문제는 독거·빈곤 노인은 물론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광주시기본통계상 혼자 사는 노인은 3만9832명이나 된다. 이중에는 정부로부터 기본 생활비를 지원받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6186명이 포함돼 있다. 광주경찰청이 집계한 살인과 강도 절도 등 ‘5대 범죄 노인 피의자’ 역시 2016년 5.21%에서 올 들어 7.08%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시는 노후 걱정이 없는 100세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에 가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노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발굴에 주력한다. 2018년 1만5000명이던 참여규모를 2019년 2만명, 2020년 2만5000명, 2022년에는 3만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노인들의 소득공백을 메워 ‘아름다운 노후’를 보장하는 차원이다.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해온 6가지 형태의 돌봄 서비스도 내년 1월부터 ‘맞춤형 종합서비스’ 1개로 통합한다.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일상생활 지원 분야 등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게 된다. 대상자도 기존 9000명에서 1만2000여명으로 늘린다.

오는 11월에는 어르신들의 숙원인 복지관 등 광주노인회관을 상무지구에서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계획이다. 치매예방·노화방지 특화형 노인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 작은도서관 등 서부권 노인복합시설도 광산구에 2023년까지 건립할 방침이다. 시는 이미 남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지난 2009년 개관해 노인들의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촘촘하고 입체적인 정책을 통해 일하고 싶은 노인에게는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드리고 일할 수 없는 분들에게는 맞춤형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광주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