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이 ‘안철수의 예언’식으로 회자되며 화제를 모으자 정계 인사들이 “언론 플레이한다”는 비판을 내놨다.
안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면서 일각에서 ‘정계 복귀 신호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동시에 SNS상에서는 ‘안철수 예언’이라는 영상이 확산됐다.
이 영상에는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 의원이 2017년 5월 선거 유세 당시 했던 발언이 담겼다. 그는 이날 인천 남구에서 유세 도중 “문재인 후보를 뽑으면 3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5년 내내 싸울 것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될 것 ▲전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등이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안철수 띄우기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안철수의 예언이란 ‘밥 안 먹으면 배고프다’ 류의 포장마차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뒷담화 수준”이라며 “마치 노스트라다무스나 되는 것처럼 호들갑 떠는 것을 보니 문재인을 때리는 또 하나의 수단이고 안철수 도서 판매 전략인 듯하다. 안철수의 예언, 예언학개론 관점으로 보면 수준 이하 F 학점 처리가 마땅, 예언 실패”라고 적었다.
같은 날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도 “안철수 전 대표, 예언가입니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기사를 보다가 안타까워 글 써본다. 샤머니즘 신봉자냐”라며 “진영이 나뉘어 갈등하고 사회주의 무능정책이 경제를 좀 먹는 것은 무려 나도 예상했다. (하지만) 예언은 못했다. 신이 안오셔서. 뭐가 새삼씩이나 화제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이런 오그라드는 언론 플레이 말고 정치복귀하려면 대한민국의 절박한 현실을 가슴에 안고 귀국하라”며 “절치부심한만큼 예리한 정국 예측의 묘를 보여주리란 기대도 해본다. 안 전 대표가 머리에 되뇌여야 할 것은 현실감과 진정성”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 측은 정 전 의원의 "밥 안 먹으면 배고픈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예언"이라는 비판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배 위원장을 향해서는 "'그런 예상정도는 나도 했다'는 말 대신 정치 초년생으로서 사욕의 정치에서 자유롭길 자란다"며 "올바른 리더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달리기를 권하고 싶다"며 "반사이익을 누리려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