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트남 현지 언론인 브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딘성에 거주하는 호앙 콩 비엔 씨는 아들의 양팔에 집 전화번호와 주소를 문신으로 새겼다.
비엔 씨는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빈이 두 번이나 실종되자 아들을 찾을 수 있는 안전장치로 문신을 선택한 것이라 밝혔다.
비엔 씨 부부는 원래 빈을 2009년 장애아 위탁센터에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들을 끝까지 돌보고 싶었던 부부는 집에서 빈을 돌보며 재택교육을 시켜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7일 비엔 씨는 아들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빈은 2㎞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아들의 건강이 걱정됐던 비엔 씨는 빈을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병원 접수 중 빈은 또 사라졌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을 찾은 비엔 씨 부부는 아들을 다시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빈이 길을 잃어도 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민 끝에 부부는 아들의 팔 양쪽에 커다랗게 전화번호와 집 주소를 문신으로 새기기로 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강제로 문신을 새기는 일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비엔 씨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두 번이나 아들을 잃을 뻔했던 우리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도 마음의 상처”라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