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서울지하철 전 노선 곧 릴레이파업…시민 불편 우려

입력 2019-10-02 17:08 수정 2019-10-02 17:14
철도노조 파업 한 달째인 2016년 10월 26일 오후 서울역 매표소 전광판에 운행중지열차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뉴시스

철도와 지하철 4개 노조가 이달 중순부터 나란히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서울지하철 전 노선과 수도권 전철이 포함돼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와 서해선 지부, 서울교통공사 노조, 철도노조는 2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파업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는 오는 7일 경고 파업에 이어 8~9일 이틀간 파업에 돌입힌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는 16∼18일 1차 파업을 한 뒤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1월 중순 무기한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부천과 안산을 잇는 서해선 지부는 8일 준법 투쟁을 하고 15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할 예정이다. 열차와 수도권 전철을 맡는 철도노조는 11∼13일 경고 파업에 이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달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 노조는 안전인력 확보와 노동 조건 개선, 민간위탁 중단, 상하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4개 사업장 모두 현장 인력이 부족해 시민 안전이 우려된다”며 “정부는 철도·지하철 안전을 위협하는 철도산업 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민주노총의 10월 말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및 총력투쟁과 11월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의 화두 중 하나는 비정규직 철폐와 철도 및 지하철 공공성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열차와 지하철·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전 노선과 수도권 전철을 운행하는 기관·회사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덩치가 가장 큰 철도노조의 경우 기관사와 정비사, 승무원 등을 포함해 약 2만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철도노조가 역대 최장기인 74일 파업을 벌이자 코레일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었고, 화물열차와 수도권 전철 운행률이 각각 50%, 80%대로 떨어진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