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 문제, 정부 역할만 아니다”…‘사회공헌’은 비용 아닌 기회 창출

입력 2019-10-02 16:34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디어포럼에서 SK SV추진팀장인 정현천 전무가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가치와 행복 경영을 강조해 온 SK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행위는 ‘비용’이 아니라 가치 창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라고 제시했다.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추진팀장은 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미디어 포럼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제 정부의 역할이 아니라 사회의 주체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시대가 됐다”며 “많은 사회 다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슈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 기업이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전체적인 이익 최대화를 꾀할 때는 사회공헌이 비용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제 사회공헌을 또 다른 기회를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 예로 시각장애인, 독거노인을 위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누구(NUGU)'와 SK하이닉스의 폐수 절감 시스템인 ‘워터 프리 스크러버 시스템’,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모델인 ‘그린 밸런스’를 소개했다.

사회적 창출을 사회 구성원들이 다함께 해야 한다는 점도 SK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SK는 결식아동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행복도시락’을 운영하며 45개사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중 사회적 가치 창출을 잘 해나가고 있는 기업으로는 다국적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를 꼽았다. 정 팀장은 “인류 건강증진, 복리증진을 위해 제품군을 만들면서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고 사회에서도 존경을 받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의 ‘기업 시민’(공존·공생의 가치 추구)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만 강조하다 정작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정 팀장은 “경쟁을 제로섬으로만 생각하고 매몰되면 놓치게 되는 게 많다”며 “기술 개발, 인재 양성,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접근은 포지티브성 경쟁이라고 보고 제로섬과 동시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회계 측면에서 비용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 팀장은 “회계 특성상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 지출되는 내용들을 당장 자산으로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노력이 향후 수익에 대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 어떻게 든 시장에서 기업 가치로 전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