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전통 방식의 어촌 가옥·각종 체험시설 등이 갖춰진 국내 최초의 ‘한국어촌민속마을’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어촌 뉴딜 300사업’과 연계해 추진되는 충남도의 어촌민속마을 조성사업은 어민들의 고령화 등으로 사라져가는 어촌의 문화를 보존하고 관광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도는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보령시 효자도·태안군 가경주 마을을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먼저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1.1㎢ 규모의 효자도에는 ‘효(孝)’를 주제로 하는 어촌민속마을이 조성될 전망이다.
효자도 어촌민속마을에는 섬 내부에 어촌가옥단지를 조성하고, 전통 어구·어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주요 콘텐츠로는 효자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어머니의 섬’이라는 브랜드가 개발된다.
효자도에는 죽어가는 부친을 살리기 위해 허벅지 살을 베어 봉양했다는 효자 최순혁의 이야기, 병든 부모를 치유하기 위해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병환을 치료했다는 심 씨 부부 이야기, 귀양 간 아버지를 찾기 위해 효자도를 찾은 소 씨 이야기 등의 설화가 전해진다.
도는 이밖에 마을경관 개선과 도로환경 정비 등 기초 인프라 조성 사업도 병행해 섬 주민에 대한 생활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효자도 어촌민속마을 조성사업은 다음달 기본계획이 통과되면 12월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태안군 고남면 가경주항 일대에 조성되는 어촌민속마을은 독살 및 해루질 등 어구와 어법 관련 전시·체험장 등 선조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중 민속문화의 장으로 활용될 ‘패총박물관’ 일대 거리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민속길(돌담길)이 조성된다.
마을은 또 장기적으로 귀어인 유입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한편 접안시설 보강, 전통포구 복원, 해안가 산책길 보강, 갯벌 생태 관찰로 설치, 전통어선 복원 등의 사업도 추진될 방침이다.
이달 중으로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인 가경주 마을은 내년 초 공사 시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각 어촌민속마을 조성에 투입하는 사업비는 효자도 132억2500만 원, 가경주 마을 84억5100만 원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한국어촌민속마을은 어촌의 공간·생태·문화·역사적 가치 증진과 어촌 및 어업의 문화자원 복원, 미래세대 전승 등을 위해 조성된다”며 “어촌민속마을이 서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