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는 비판에 대해 “진영논리가 왜 나쁜가?”라고 되묻고 “손석희 앵커만 진영논리를 안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개인은 진영에 속해서 정치적 자유를 말하면 되고, 언론은 진영을 벗어나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일 밤 JTBC ‘조국 장관과 검찰 수사’ 토론회에 출연해 “진영논리가 왜 나쁜가? 우리 각자는 진영을 선택해서 생각을 주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제는 대부분의 언론 자체가 특정 진영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진영논리가 나쁘니까 빠지지 마라’고 말하는 자체가 진영논리다. 언론에서 칼럼 쓰는 분들이나 (의무를) 지키시라”며 “손석희 앵커만 진영논리를 안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진영논리가 필요하다. 다만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토론회에 참석한 분들과 언론을 탓하기 전에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취임사에서 ‘나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다 통합하겠다’며 거룩하게 말씀하신 대통령이 특정 진영의 대표로 행동하면 국민은 둘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토론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지명됐는데 내사자료 보고가 들어왔다. 대통령한테 내사자료를 보냈고, 독대해서 설명해보려 노력했는데 안 됐다. 그런데 대통령은 조국을 장관으로 지명했다. 그 다음에는 애국심으로 (장관을) 주저앉혀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라며 “이 스토리대로 추측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또 “검찰 조사가 과잉이냐 아니냐를 누가 판단할 수 있겠나. 중대한 사안이면 세게 해야 한다”면서도 “검찰 조사가 우습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보다 더 많은 수사 인력이 두 달 동안 너무 작은 사건에 동원됐는데도 결론을 아직 못 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지위를 활용해 특혜를 받은 정황과 그 과정에서 저지른 반칙이 많이 밝혀졌다”며 “이런 건 언급하지 않고 위법 여부가 없지 않냐는 식의 접근은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다시 “도덕성 논쟁은 얼마든지 얘기해도 된다. 조 장관은 그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며 “문제는 검찰 수사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조 장관이든 조 장관의 배우자를 기소하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엇 때문에 호도하겠나.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주당의 입장을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다. 제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