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조국, 장관 자리 원치 않았을 것…검찰개혁 못하면 물러나야”

입력 2019-10-02 13:33 수정 2019-10-02 13:43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일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금 자리를 그렇게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여받은 책임인 검찰개혁을 못하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뉴시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조 장관이 임명되면서 굉장히 국론이 분열되고 정쟁도 치열한 상황이 지속된다’며 입장을 묻자 “저는 사임함으로써 져야 하는 책임과 그 일을 완수함으로써 져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 장관은 후자”라고 답했다.

이어 “자기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며 “그런데 조 장관은 이제 첫발을 떼는 과정이라,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 분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탁 위원은 “수사는 검찰의 입장이 있을 것이고, 현실적으로 수사를 멈추거나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게 아니지 않나”며 “다만 보편적인 상식이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수준과 수위는 각각의 판단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와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에게) 총선 나가라는 민주당 요구가 있었는데, 본인이 법무부 장관을 원해서 갔다고 많이들 말한다’는 진행자 언급에는 “(조 장관이) 개인적으로 어떤 야망이나 야심 때문에 그 자리에 간 것은 아니라고 안다. 자기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껴서 하는 것과 실제 그것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조금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노해 시인의 시를 올렸던 탁 위원은 “그 시를 읽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떠올렸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 앞에 카페가 있어서 갔는데, 화장실에 박노해의 시가 붙어 있더라. 그 시를 읽고 조 장관의 처지와 심경 이런 것들이 생각나서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전했다. ‘살아서 돌아온 자’라는 제목의 시에는 “그대 아는가/ 세상의 모든 거짓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자는/ 그 존재만으로 저들의 공포인 것을”이라는 구절 등이 담겼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