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녹화돼?” 이강인 가식 논란에… 현지 팬들 미담 릴레이

입력 2019-10-02 11:35 수정 2019-10-02 13:16
.연합뉴스.EPA

이강인이 팬서비스 연출 논란에 휘말리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발렌시아 현지 팬들도 그동안 이강인에게 팬 서비스 받은 경험을 SNS에 올리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논란은 지난달 말 빌바오와의 리그 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났던 이강인이 현지 팬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나 녹화되고 있어?”라고 묻는 영상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각) SNS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영상. 연합뉴스

영상 내용은 이렇다. 먼저 한 소년이 태극기를 들고 이강인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 비친다. 태극기에는 ‘내 꿈: 너의 셔츠’라는 한글 문구와 이강인의 성 ‘LEE’가 적혀있다. 벤치에서 헤드폰을 낀 채 휴대전화를 보던 이강인은 뒤늦게 소년을 확인하고는 가볍게 손을 흔든다.

곧 옆에 있던 동료 페란 토레스가 “쟤 혼자잖아. 팬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라며 이강인에게 팬 서비스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자 이강인은 소년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면서 자신이 촬영되고 있는지를 묻는다.

영상이 퍼진 후 이강인이 카메라를 의식해 가식적으로 팬 서비스에 응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현지 팬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네티즌들도 옹호와 비난으로 갈려 설전을 벌였다.

이에 현지 팬들은 이강인이 팬 서비스에 인색한 선수가 아니라며 미담 릴레이를 펼쳤다. 이들은 그가 자신들과 다른 팬들에게 먼저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한 팬은 “이강인은 내 아이들과 웃으며 사진을 찍어줬고,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자 모두와 사진을 찍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팬 역시 “경기가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차를 탈 때, 이강인은 경비가 가라고 할 때까지 팬들이 있는 곳에 서 있었다”고 칭찬했다.

해명글. 이강인 인스타그램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이 지난 1일(한국시각) 직접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유니폼을 받아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팬들이 있으니 유니폼을 줘서는 안 된다는 구단 관계자의 경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 팬은 사인과 사진 촬영 말고 유니폼만 요구했다”면서 “그 팬에게 ‘유니폼 주면 판매할 거잖아’라는 말은 차마 못 했다. 다른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할 것 같은데 교환하지 않으면 주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최대한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