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10년… 학생 1000명이 배웠다

입력 2019-10-02 11:28 수정 2019-10-02 11:31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 교육 모습.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부족어로 채택한 지 10년이 지났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동안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찌아찌아족 학생이 1000명을 넘었다.

인도네시아는 본래 사용 언어가 700개가 넘었지만 인도네시아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뒤 소수민족 언어가 급감했다. 찌아찌아족 역시 표기법이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이자 지난 2009년 훈민정음학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글을 표기어로 채택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어로 수업을 받지만 찌아찌아어를 한글 교재로 배운다. ‘안녕하세요?’를 인도네시아어로 쓰면 ‘Apa kabar?(아빠 까바르)’지만 찌아찌아어로는 ‘마엠 빠에 을렐레’로 쓴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이 없어 양질의 수업을 어어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0년부터 찌아찌아족 마을에서 한글을 가르쳐온 정덕영(58)씨는 “학생들이 한국어 배우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면서도 “언어교육은 노출 빈도를 얼마나 늘리냐와 연속성이 중요한데 한국에서 혼자 교사로 나와 있다 보니 그 점이 가장 아쉽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정씨는 2014년부터 지인과 동창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의 후원을 받아 현지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