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문화로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시는 오는 10~11일 이틀간 옛 연초제조창 담뱃잎 보관창고인 청주 동부창고에서 도시재생×문화도시 상생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의 도시, 공진화(共進化)의 기술을 주제로 황희연 토지주택연구원장(도시재생 분야)과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이사장(문화 분야)이 기조발제를 한다.
주제인 공진화는 생물학적 용어로 다른 두 종의 생물이 서로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성장하는 진화적 변화를 이르는 말이다.
주제만이 아니라 장소 선정에도 문화와 도시재생 두 분야의 상생을 보여준다. 동부창고는 옛 담뱃잎 창고를 리모델링해 시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변신한 문화적 도시재생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동부창고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주시, 청주문화재단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34동 커뮤니티 플랫폼, 35동 청주공연예술연습공간, 36동 청주생활문화센터에 이어 6동과 8동이 각각 이벤트홀과 카페C로 조성됐다.
오는 8일 개막하는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행사장인 옛 연초제조창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화제조창으로 거듭났다. 이곳은 담배 산업이 위축되면서 2004년 문을 닫았고 이 일대 역시 쇠퇴일로를 걸어 도심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로 전락했다. 이후 연초제조창 5만1000여㎡는 공예 클러스터, 문화체험시설,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이 추진됐다. 이곳에는 상설전시관, 아트숍, 수장고, 갤러리와 도서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C 등에서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일본, 인도, 프랑스 등 17개국 작가 210여 명이 1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적 도시재생의 대표도시인 청주에서 문화와 도시재생이 함께 사는 방안을 논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적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과 학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