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학생 학교서 흉기 난동… 1명 사망·10명 부상

입력 2019-10-02 10:29
핀란두 쿠오피오 사보 직업전문학교에서 1일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 사진은 통제된 현장 모습. 뉴시스

핀란드의 한 대학에서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핀란드 중남부 도시 쿠오피오 사보 직업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25세의 용의자가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12시쯤 교실에 긴 칼을 들고 난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교실에 들어와 여성 선생님을 먼저 공격했다. 학생들은 용의자를 향해 의자를 던지며 저항했지만 용의자는 도망치는 학생들을 흉기로 찔렀다.

보도에 따르면 흉기 난동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이 학교 학생과 직원 등 10명이 부상했다. 이중 2명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받은 이들은 15~50세로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사망한 여성은 목과 배에 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후 12시37분쯤 용의자를 허먼 쇼핑몰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 2발을 맞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쿠오피오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핀란드 국적자인 용의자는 사보 직업전문학교 학생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과는 없다.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범행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용의자의 총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학교 학생 자넷 블룸버그(16)는 이날 핀란드 현지 신문에 “교실 안에 있을 때 한 남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교실에서 나가면서 부상당한 사람들과 바닥에 남은 핏자국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핀란드 현지 방송에 “한 선생님은 칼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가 1일 트위터에 올린 입장.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는 1일 “사보 직업전문학교에서 일어난 범행은 충격적이고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과 논의를 거쳤으며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정부를 대변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리 안데르손 교육문화부 장관도 이날 “모든 어린 학생들은 안전하게 공부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사보 직업전문학교는 허먼 쇼핑몰 내에 위치해 있으며 16세 이상부터 입학 가능하다. 약 6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4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공격 당시 학교 내에 몇 명의 학생·직원들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핀란드는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7년에는 73건의 살인사건이, 2018년에는 85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