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한 대학에서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핀란드 중남부 도시 쿠오피오 사보 직업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25세의 용의자가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12시쯤 교실에 긴 칼을 들고 난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교실에 들어와 여성 선생님을 먼저 공격했다. 학생들은 용의자를 향해 의자를 던지며 저항했지만 용의자는 도망치는 학생들을 흉기로 찔렀다.
보도에 따르면 흉기 난동으로 여성 1명이 숨지고 이 학교 학생과 직원 등 10명이 부상했다. 이중 2명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받은 이들은 15~50세로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사망한 여성은 목과 배에 칼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후 12시37분쯤 용의자를 허먼 쇼핑몰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 2발을 맞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쿠오피오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핀란드 국적자인 용의자는 사보 직업전문학교 학생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과는 없다.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범행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용의자의 총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학교 학생 자넷 블룸버그(16)는 이날 핀란드 현지 신문에 “교실 안에 있을 때 한 남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교실에서 나가면서 부상당한 사람들과 바닥에 남은 핏자국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핀란드 현지 방송에 “한 선생님은 칼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는 1일 “사보 직업전문학교에서 일어난 범행은 충격적이고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과 논의를 거쳤으며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정부를 대변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리 안데르손 교육문화부 장관도 이날 “모든 어린 학생들은 안전하게 공부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사보 직업전문학교는 허먼 쇼핑몰 내에 위치해 있으며 16세 이상부터 입학 가능하다. 약 6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4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공격 당시 학교 내에 몇 명의 학생·직원들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핀란드는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7년에는 73건의 살인사건이, 2018년에는 85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