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 “(참석) 시민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강력한 염원이 담긴 집회”라면서 “검찰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수호 및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인식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주말 수많은 시민들이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외치는 집회를 했다”며 “제가 보기에 토요일 집회는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지못미’라고 할 수 있는 심정이 깔려 있고 2016년 광화문 촛불혁명의 승리, 이 두 가지가 같이 곁들여진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검찰청이 1일 특수부 축소, 파견검사 복귀 등의 내용이 담긴 개혁 방안을 내놓은 데 대해 “검찰은 형식적으로 개혁을 한다는 시늉만 내지 말고 진정 스스로 거듭나지 않으면 검찰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더 진지해져야 한다. 정기국회 내에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당력을 최대한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아직 국민이 기대하는 검찰개혁 요구에 많이 못 미친다”며 검찰의 자체 개혁안을 평가 절하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번지수는 따로 있다”며 “특수부 기능의 실질적 축소와 권위적 조직문화, 잘못된 수사관행 개선, 인사·감찰 등 민주적 통제방안 확립이 국민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벌어진 명백한 불법과 일탈을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명백한 불법 수사 행태를 반복하고 대통령 인사권을 침해하는 불법 수사에는 가차 없는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재차 검찰을 압박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