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720경기에 728만6008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경기 당 평균관중은 1만119명이다. 간신히 평균 관중 1만명을 사수했다.
2016년 833만9577명의 관중이 몰리며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한 시즌 8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2017년에는 840만68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807만3742명으로 줄어들었다. 3.9% 감소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78만7734명)의 관중이 감소했다.
지방 인기 구단의 성적 하락으로 인한 흥행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138만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갖고 있는 꼴찌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67만9208명의 관중을 모았다. 평균 관중은 9433명이다. 지난해 90만1634명보다 25%나 감소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86만1729명에서 올 시즌 69만2163명으로 20% 감소했다. 한화 이글스는 73만4110명에서 55만5225명으로 24% 줄어들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 3개 팀이 100만 관중을 끌어모았지만, 올해는 LG만이 100만 관중을 넘어선 구단이 됐다.
이와함께 투고타저도 흥미를 반감시키는 데 한몫했고, 수준 낮은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팬들을 경기장에서 멀게 했다. 잡담 주루사, 조깅 커버 등 나와서는 안될 플레이들이 이어졌다. 음주 운전과 이여상의 불법 약물 투여 등 경기장 밖의 악재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관중 감소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상 조짐을 보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둘러싼 병역 특혜 논란과 경기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럼에도 KBO는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선을 두고, 이것도 모자라 FA 80억원 상한제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과는 거꾸로 가는 행정이다.
이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팬서비스 강화가 아닌 근본적인 제도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기준은 공정 가치다.
만약 내년 시즌에도 똑같은 행정이 이어진자면 700만 관중마저 경기장을 찾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