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50) YG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프로듀서가 14시간이 넘는 2차 조사를 받고 2일 새벽 귀가했다.
양 전 대표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1일 오전 10시쯤 출석해 다음날 오전 12시10분쯤까지 조사받고 나왔다. 양 전 대표는 귀가하며 ‘도박 자금을 회삿돈으로 마련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의 질문에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제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찰 조사 발표를 통해 알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만 답했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도 양 전 대표와 함께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미국 등 해외에서 도박 자금으로 쓴 액수는 각각 약 10억원과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지난 8월29일 23시간에 걸친 1차 조사를 받고 다음날 아침 귀가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로도 지난 7월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달 20일 양 전 대표가 성접대를 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며 지난달 20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