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우사인 볼트 선두주자’ 라일스, 세계선수권 200m 우승

입력 2019-10-02 08:32

노아 라일스(22·미국)가 처음 나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00m 우승을 차지했다.

라일스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50으로 1위로 골인했다.

직선 주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안드레이 더 그래스(캐나다)와 치열하게 다투던 라일스는 결승점 50m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전개했다.

더 그래스는 19초95로 2위를 차지했고, 알렉스 퀴노네스(에콰도르)가 19초98로 3위에 올랐다.

미국은 100m에서 크리스천 콜먼이 우승한 데 이어, 200m는 라일스가 1위에 올라 남자 주요 단거리를 석권했다. ‘포스트 우사인 볼트’ 경쟁에서도 미국의 두 젊은 스프린터가 앞서갔다.

라일스는 “포스트 볼트라고 부르지 말라. 나는 나다”라며 “지금은 나의 시대”라고 말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프린터였다. 볼트는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 올림픽 금메달 8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를 수확하고 2017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200m에서는 단연 라일스가 앞섰다. 라일스는 올해 7월 스위스 로잔에서 19초50의 남자 200m 역대 4위 기록을 작성했다.

이 부문 세계 기록은 볼트가 만든 19초19다.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19초26, 마이클 존슨(미국)이 19초32로 라일스보다 빠른 기록을 보유했다.

전문가들은 “19초19의 기록을 깨는 건 정말 어렵다”라며 “그러나 라일스에게는 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라일스는 “올해 세계선수권만 보며 달렸다. 내가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내 휴대전화에 ‘나는 꼭 해낸다’라고 쓰고, 차 안에서 ‘나는 꼭 해낸다’라고 혼잣말했다. 그리고 정말 해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 시절 라일스는 천식을 앓았다. 라일스에게 육상은 병실과 세상을 잇는 통로였다. 천식을 떨쳐내고 트랙 위에 선 라일스는 200m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