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독도비행에 복사한듯 ‘비생산적’ 비판…지난 8월과 ‘판박이’

입력 2019-10-02 08:21 수정 2019-10-02 08:26
미국 국무부는 우리 공군의 전투기가 국군의 날을 맞아 1일 독도 상공을 비행한 데 대해 ‘비생산적’(not productive)이라며 또다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VOA(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대구 공군기지에서 1일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F-15K 전투기가 영공수호 비행을 실시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VOA에 전한 메시지는 한국이 지난 8월 25~26일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한 직후 내놓았던 비판적인 메시지와 복사한 것처럼 똑같다. 국무부 관계자가 문구 하나 고치지 않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기계적으로 반복해 내놓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리 공군의 F-15K 2대는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하면서 영공과 영토 수호 의지를 과시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과 일본 간 최근의 의견 충돌을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에서의 군사 훈련 시기와 메시지, 늘어난 훈련 규모는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한국이 사용하는 독도나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라는 지명 대신 리앙쿠르 암이라는 중립적인 명칭을 사용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갖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부는 한국이 지난 8월 25~26일 이틀 동안 실시했던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도 ‘비생산적’이며 똑같은 메시지를 내보냈었다. 또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