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오는 12일(토) 오후 2시 세계 최초로 장애인문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장애와문학학회 창립식과 창립세미나가 열린다.
지난해 말 문학 전공 교수 9명이 모여서 장애인문학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장애인문학의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장애인문학의 외연을 확장하여 포용적인 문학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문학으로 장애를 재해석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배제,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학회 창립이 추진된 것이다.
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는 “그동안 장애문인들이 많이 애썼는데 지금도 여전히 힘들고 외롭고 쓸쓸하다”며 “이제 새로운 문학 공동체가 구성된 만큼 함께 장애와 문학 담론을 탐구하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배려의 사회,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인권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창립세미나는 근육장애로 호흡기를 꽂고 생활하는 김진우 시인의 축시와 ‘문학을 통해 장애를 말하다’ 주제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정용준 교수의 기조연설, 그리고 구상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의 해에 선정된 한줄시인 김민(뇌성마비, 청각장애)에 대한 2019 구상솟대문학상 시상식으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세미나에서 시 리뷰로 맹문재(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장애인 시에 나타난 자기애 고찰’, 이승하(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시로써 장애를 극복한 두 시인의 시세계’가 발표되고, 소설 리뷰는 차희정(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외래교수) ‘해방기 소설 속 장애인의 현실 인식’, 동화 리뷰는 휘민(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외래교수) ‘장애인동화에 나타난 장애의 재현과 폭력성’이 소개되어 우리가 그동안 지나쳤던 문학 속의 결핍 문제 가운데 장애에 대한 재해석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르게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허혜정 교수를 비롯 김세령(호서대학교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 박덕규(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홍용희(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가 학회를 이끌어간다.
윤회장은 1일 “앞으로 장애인문학이 모든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교육을 받도록 하여 우리나라 교육에서 인권과 포용을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학자들의 학회가 아닌 문화시민의 학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회 로고는 의수화가 석창우 작품으로 학회의 목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방귀희 교수 등은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100호를 발행했다.
이번 학회 창립세미는 2017년 창간된 장애인문학 평론지 『솟대평론』과 공동 주최해 장애인문학의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