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文정부 초기 비교해 실망감 늘었을 것…초심 잊지 않아야”

입력 2019-10-01 18:27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문재인정부 취임 초기와 비교해 (국민) 실망감도 더 늘어났겠지만, 더 초심을 잊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정부가 대통령 취임사의 약속을 최근 조국 사태에서도 지키고 있느냐’는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많은 반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취임사를 잊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사에서 ‘평등·공정·정의’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독대를 얼마나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할 때 한다. 매주 월요일 주례회동 후에 잠깐 따로 뵙거나 또는 행사 도중에 따로 뵙거나 이런 일이 있다”고 말했다.

‘총리 말고 허심탄회하게 국민의 정서를 대변할 분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청와대에서도 여론의 흐름이 그때그때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이 가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예를 들어 경제 상황에 대한 말을 보면 엄중함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국민께 자신감을 드리도록 하는 말을 얹어서 한다”며 “(발언) 전문을 읽어보면 분명히 상황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이 있다”고 답했다.

함 의원이 ‘대권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이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 총리는 “그건 별도의 문제이고, 총리로 재임하는 한 총리로서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요란스럽지 않게, 결과로 말하는 책임총리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총리로서 남은 임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오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통령 순방 중 언쟁을 벌이는 등 갈등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