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프로게이머 류제홍이 미국 아메리칸항공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인종차별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류제홍은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메리칸항공(AmericanAir)을 태그하고 “다시는 이 비행기에 타기 싫다. 서비스에 많은 실망을 했다”면서 기내에서 겪은 일을 공개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LA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류제홍은 승무원이 자신에게 이유 없이 자리를 옮기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영어에 서툰 그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옮겨야 하는 이유를 묻자 “내가 자리를 옮기라고 했으니 넌 옮겨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재차 이유를 묻자 이번에는 “너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냐”며 강압적으로 얘기했다고 한다. 류제홍은 “나중에야 자리에 모니터가 없어서 옮겨야 한다고만 들었다. 처음부터 말해줬으면 됐을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탑승한 류제홍의 지인 역시 승무원이 “이제 네 작은 친구들이 다 같이 앉을 수 있겠네”라고 조롱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2017년 미국 시민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로부터 “인종에 무감각하고 편견이 있음직한 기업문화 탓에 무례하고 차별적인 경험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당시 NAACP는 동의 없는 좌석 변경에 항의하다가 퇴거당한 사례, 다른 승객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응수했다가 혼자만 자리를 옮긴 사례 등을 언급하며 유색인종의 아메리칸항공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7월에도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탱크톱을 입은 한 흑인 여성에게 복장이 부적절하니 재킷을 입으라고 해 비난을 받았다. 이때도 승무원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피해 승객 티샤 로는 당시 “백인 여성들은 훨씬 짧은 옷을 걸치고도 문제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제홍은 게임계에서 손꼽히는 인기스타 중 한 명이다. 오버워치 리그팀 서울다이너스티의 주장을 맡고 있으며, 오버워치 월드컵에 출전해 2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