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에 2000억원 투입 해경 서부정비창 추진

입력 2019-10-01 17:31 수정 2019-10-01 18:13
태풍으로부터 안전한 천혜의 수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목포항. 연 5차례가량의 태풍이 올 때 마다 피항하지 않고 정비를 할 수 있는 요새와 같은 곳이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 서부정비창 예정지 위치.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청장 조현배)은 해양안전 확보를 위한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신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21일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신설사업이 전라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해양경찰청은 대형공사 등의 입찰방법 심의, 총사업비 등록, 자문위원 선정 등 일련의 후속조치를 마무리하고 타당성조사, 기본계획, 기본설계 용역작업에 착수했다.

서부정비창은 총사업비 2000여억원을 투입하여 목포시 신항 허사도 일대 10만9000여㎡ 부지에, 대형함정 3척과 중‧소형 경비함정 12척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전남지역 중소산업과 협업을 통해 경기 침체에 빠진 지역 조선사업 활성화와 일자리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정비창 공사기간 동안 약 2000명, 운영기간(30년) 동안에 약 800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약 9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22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부정비창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목포에서 해남까지 경제파급 효과가 높은 조선업 밀집 지역인 대불산단(전남 영암)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비함정을 수리하는 정비창 특성상 주변의 조선부품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협력업체 등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부정비창 신설로 부산정비창과 업무를 분담하게 됨에 따라 경비함정 수리기간 단축 등 정비지원 여건이 크게 개선되어 해양사고 대응능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해 세계 일류의 정비창이 건설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며 “서부정비창 완공이 되면 고용창출과 조선업 등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정비창은 목포항과 달리 태풍이 올 때마다 12일가량 피항을 해야하는 불편이 많은데 비해 목포항에 조성되는 서부정비창은 태풍이 와도 피항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경의 1000톤급 이상 경비함을 지금까지는 해군에 맡겨 처리해 왔으나 서부정비창이 가동되면 대형 함정 정비를 해경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돼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