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두 다리 잃은 하재헌 중사 웃으며 안아준 문 대통령

입력 2019-10-01 17:00 수정 2019-10-01 17:0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후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안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안아줬다.

문 대통령은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군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대통령은 그간 탑승한 공군 헬기 1호기 대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에 탑승하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우리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대통령은 이후 정경두 국방장관과 사열 차량에 탑승해 행사장에 전시된 육해공군의 주요 전력을 사열했다. 사열을 마치고는 기념사에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하 중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 중사를 꼭 껴안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그의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하 중사는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하 중사는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고 지난 1월 전역했다. 그는 전역 당시 전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가 국가유공자법에는 관련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공상 판정을 내렸다. 이에 하 중사는 재심을 신청했다.

전상은 적과 교전이나 무장폭동 또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행위, 전투 또는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를 뜻한다. 공상은 교육·훈련 또는 그 밖의 공무, 국가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 있는 직무수행 등의 과정에서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하 중사는 지난달 17일 국민청원에 “저희한테는 전상군경이 명예다. 보훈처분들 저희 유공자 가지고 정치하지 마시고 전상군경으로 저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일자 문 대통령은 즉각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직접 지시했다. 보훈처는 2일 재심 결과를 발표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