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베트남 중부지방 빈딘성에 투자할 국내 기업들을 모집한다.
용산구는 10일 오후 3시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베트남 중부 빈딘성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용산구는 빈딘성이 여러 대기업이 욕심내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CJ가 사료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자동차 부속품 공장이 입주를 준비 중”이라며 “삼성 엔지니어링과 한화그룹이 진출을 준비중이고, 곧 812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1차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중부 해안에 있는 빈딘성은 국도, 철도, 공항, 국제무역항을 갖춘 교통의 요지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관광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용산구는 빈딘성 정부와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이 추천·소개하지 않는 기업은 빈딘성에서 받지 않는다”며 “내년 1월 가동될 빈딘성 직항 노선도 용산구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자신했다.
용산구는 빈딘성의 성도(省都) 퀴논(꾸이년)시와 1996년부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에는 퀴논시에 국제교류사무소를 개설, 한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현지 지출을 지원해왔다. 또한 빈딘성 정부로부터 50년간 사업 용지(159만㎡)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한국 벤처기업의 태양광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성 구청장은 “24년간 신뢰를 바탕으로 교류해왔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와 빈딘성은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빈딘성 투자 환경과 한국기업 투자 시 인센티브, 빈딘성 투자 성공사례 등을 소개한다. 빈딘성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4대 분야(부동산·관광, 농수산업, 의료보건, 기업 유치·산업인프라) 28개 프로젝트를 위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총 투자 요청 규모는 8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에 달한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2곳(QN에너지, 제이디텍)에 대한 투자인증서(IRC) 교부와 '베트남 빈딘성 투자협력·관광교류 증진 업무협약' 체결도 현장에서 이뤄진다.
참가비는 없으며, 빈딘성이 만든 설명회 자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베트남에서 온 사절단 40명이 용산을 찾는다. 용산구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설명회 당일 오후 5시 용산아트홀에서 '한·베 문화교류 한마당' 행사를 연다.
베트남 사절단은 15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 등 국내 기업과 이태원 지구촌 축제 현장, 강원도 양구군을 방문한 뒤 16일 출국한다.
용산구는 12월 국내기업 산업투자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하고, 내년 1월에는 빈딘성 푸캇공항 취항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와 함께 한·베 비즈니스 콘퍼런스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빈딘성의 성도인 퀴논시는 최근 대외투자 및 기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구가 현지 지방정부와 협력해 한국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