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초등학교 교감 “한국인들, 부끄러워 외국서 일본인 사칭” 혐한 트윗

입력 2019-10-01 16:19 수정 2019-10-01 16:53
A씨가 2011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국, 북한, 중국이라는 아시아 3국이 정말 싫다. DNA가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의 글. 홋카이도TV=YTN 캡처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감이 수년간 혐한 트윗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일본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재 이 교감은 자신이 올린 내용을 시인하고 자체 근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홋카이도신문은 1일 홋카이도 무로란(室蘭)시 소재 초등학교의 교감인 50대 남성 A씨가 익명으로 트위터에 혐한 트윗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이 사실을 안 사람들의 불만전화가 이어져 무로란시 교육위원회가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2011년부터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한 시점까지 수년간 혐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한국이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이라 믿고 싶다” “(한국인은) 갖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한국에서 기원했다고 말하는 패거리”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

이 같은 A씨의 발언은 지난달 26일 시 교육위원회에 제보 전화가 이어져 발각됐다. A씨는 시 교육위원회에 자신의 발언임을 인정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자체적으로 자택에서 근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올린 혐한 트윗. 연합뉴스=트위터 @withktsy에서 캡처

한편 A씨는 앞선 발언들 외에도 “한국, 북한, 중국이라는 아시아 3국이 정말 싫다. DNA가 거부 반응을 보인다” “(한국인들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외국에서 일본인이라고 사칭한다”는 등의 혐오성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A씨가 혐한 트윗을 일삼았던 해당 트위터 계정은 현재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시 교육위원회 측은 “(A씨의 발언은) 보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발언으로, 교원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며 “범죄 행위는 아니지만 학부모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협의 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