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에 이어 올해는 미국 출신의 예술가 카라 워커가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다섯 번째 현대 커미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폭력 등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해온 워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한다.
‘폰스 아메리카누스’는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에 위치한 빅토리아 기념비로부터 영감을 받아 구상한 높이 약 13m의 대형 설치 작품이다. 워커는 대영 제국의 업적을 기리는 대신 기념비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기능을 전복시키고 이것이 지닌 힘의 상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