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베를린마라톤 여성 출전?… “단순 착오, 수정중”

입력 2019-10-01 15:19 수정 2019-10-01 16:12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인재영입위원장의 베를린마라톤 완주를 놓고 인터넷에서 한때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마라톤 홈페이지에 안 전 위원장이 여성 주자로 분류된 점과 완주 메달에 이름과 기록이 새겨진 점 등이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위원장의 측근은 그러나 여성 주자로 등록된 건 단순 행정착오일 뿐이고 이름과 기록이 새겨진 메달은 마라톤 주최 측에 요구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위원장이 공개한 베를린마라톤 완주 메달. 일부 네티즌들은 완주자에게는 아무 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메달이 주어진다며 의아해했다. 안 전 위원장의 전 비서실장이었던 김도식씨는 “주최측에 요청하면 이름이나 순위, 기록 등이 새겨진 메달을 준다”면서 “모두 규정에 따라한 것이지 일부러 자랑하려고 따로 새기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전 위원장 트위터 캡처

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안 전 위원장의 베를린마라톤 완주 사실과 메달을 둘러싸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선수 분류가 M으로 시작되면 남자고 뒤의 숫자는 연령대를 가리킨다. W로 시작되면 여자”라면서 “그런데 이상하게 안 전 위원장은 W로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베를린마라톤 홈페이지에는 안철수 전 위원장이 55~59세 여성 주자(W55)로 분류돼 있다. 베를린마라톤 홈페이지 캡처

실제 베를린마라톤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 전 위원장의 프로필은 55~59세 여성 주자를 뜻하는 ‘W55’로 돼 있다. 또 모든 주자들의 이름과 기록을 소개한 페이지에도 안 전 위원장의 이름은 남성이 아닌 여성 부분에 소개돼 있다.

안 전 위원장이 전날 트위터에 올려놓은 마라톤 완주 메달을 의심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보통 완주자에게는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메달이 주어지는데 안 전 위원장이 공개한 메달에는 안 전 위원장의 영문 이름과 기록이 새겨져 있다는 주장이었다.

베를린마라톤 홈페이지에는 안철수 전 위원장의 이름이 55~59세 여성 완주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 베를린마라톤 홈페이지 캡처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안 전 위원장이 베를린마라톤 완주 사실을 부각하려고 메달에 자의적으로 이름을 새겼고 여성으로 등록해 마라톤을 뛴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안 전 위원장 측은 단순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안 전 위원장의 전 비서실장이었던 김도식씨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마라톤에서 여성 주자로 표기된 건 단순 행정착오이며 현재 수정 요청 진행 중”이라면서 “여성 주자로 등록해도 마라톤을 반 바퀴 덜 뛰거나 기록을 줄여주는 특혜가 없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허탈해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인재영입위원장 트위터 캡처

김씨는 또 완주 메달에 이름과 기록이 새겨진 걸 의심하는 사람들을 향해 “베를린마라톤 주최 측에 요청하면 이름이나 순위, 기록 등이 새겨진 메달을 준다”면서 “모두 규정에 따라 한 것이지 일부러 자랑하려고 따로 새기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8년 7월 12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그간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안 전 위원장은 지난 30일 “세계 6대 마라톤 중 하나인 베를린 마라톤의 완주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마라톤 메달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독일에서의 삶과 달리기를 하며 깨달은 점을 책으로 엮었다며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의 발간을 알리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