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부산 생산 시작

입력 2019-10-01 15:15

프랑스 업체인 르노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완제품으로 수입·판매하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부산에서 생산·출시한다.

부산시는 1일 오후 2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트위지 생산시설에서 ‘트위지 국내생산 1호 차 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유재수 경제부시장과 정부 관계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 시민단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있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시설을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했다. 연간 3000~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시설은 설비비 20억원과 이전비 53억원 등 총 73억원을 들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 5000㎡ 규모의 ‘동신모텍 트위지 공장’에 설치했다.

트위지 생산시설의 부산 이전에 따라 르노삼성은 61억원 상당의 부지를 비롯해 생산공장, 인프라 등을 무상 제공하고, 부산시는 설비투자비·부품국산화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시는 중소기업을 완성차 생산기업으로 육성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산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위지는 동신모텍이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1995년 설립된 동신모텍은 자동차 차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를 생산하는 부품기업이다.

트위지는 올해 1900여 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0대를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고 유럽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부품 국산화가 40%가량 진행되면서 약 1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신규고용 53명과 2023년까지 매출 3000억원이 기대된다.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트위지의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현지화에 함께 노력해 주신 동신모텍과 부산시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트위지 부산 생산은 제조업체, 협력업체, 부산시가 함께 만들어 낸 동반성장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부산시 및 관계 기관, 중소 협력업체 등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나아가 트위지 부산 생산이 부산시가 친환경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재수 시 경제부시장은 “트위지의 주요 부품 국산화를 위해 협력하고, ‘부산청춘희망카 사업’ 등에 트위지를 활용할 것”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공공기관 등에 확대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의 대표적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뒷공간에 짐을 실을 수 있는 1인승 카고 모델과 뒷자리에 동반자 석이 있는 2인승 어반 2가지(라이프·인텐스) 모델로 구성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80㎞(자동차전용도로 주행 불가) 수준이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5㎞이다. 1330~1480만원 하는 구매 가격은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650~700만원)을 받게 되면 700~800만원에 살 수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