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서 열린 철인 3종 대회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30대 남성이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철인 3종 경기 도중 실종된 참가자 A씨가 월드컵대교 부근 한강 물 위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 주최 측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앞에서 열린 전국 철인 3종 대회에 참가했다가 한강에서 실종됐다. 해당 대회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대한철인3종협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행사에선 수영, 자전거, 마라톤 세 가지 종목의 경기가 열렸다.
당시 사이클 종목에서 사용됐어야 할 A씨 몫의 자전거 1대가 남은 사실이 확인됐고, 대회가 끝난 뒤인 오후 2시쯤 소방 당국에 실종 신고가 이뤄졌다. 대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수영 경기 진행 중 한강의 물살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실종된 당일 마포대교에서 방화대교 사이 구간을 중심으로 구조인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실종 이튿날부터는 마포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 수색 반경을 넓히고, 헬기와 드론 등 장비 10여대와 구조대 50여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펼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