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 ‘묻지마 폭행’ 상병 검거…“왜 때렸는지 기억 안나”

입력 2019-10-01 14:06 수정 2019-10-01 17:50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을 한 20대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새벽 1시3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 3층 여자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을 폭행한 뒤 도주한 육군 상병 A씨(21)를 검거해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외박을 나온 A 상병은 술에 취해 일면식도 없는 여성 무차별 폭행하고 도주했다. 이 여성은 폭행으로 뇌진탕 등 전치 3주의 진단과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A 상병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경찰은 CCTV분석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상병은 “폭행 사실은 기억이 나지만 동기와 과정 등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A 상병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거나 문제가 있어 벌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여성혐오 범죄 관련 여부 등 군 수사기관에 보다 자세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