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등학교 대다수가 교사, 학부모, 학생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학생의 머리카락 길이 제한을 두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교 10곳 중 8곳은 내년부터 불편한 정장형 교복 대신 ‘편안한 교복’을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고교 학생 두발 및 복장 규정 관련 학교별 공론화 중간 모니터링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서울 내 전체 701개 중·고교 중 486개교(69.3%)가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434개교(61.9%)는 ‘두발 규정’ 관련 공론화를, 450개교(64.2%)는 ‘편안한 교복’ 도입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쳤다.
각 학교는 공론화를 통해 결정한 대로 ‘두발’ 관련 규정을 학생생활규정(학교규칙)에 즉시 적용해 시행하고 있다. 교육청이 중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두발 관련 공론화를 거친 434개교 중 407곳(93.8%)이 두발 길이를 제한하지 않기로 학교 규칙을 제·개정했다. 253곳(58.3%)은 염색을, 296곳(68.2%)은 파마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공론화 전부터 두발 자유화를 시행하고 있었던 학교를 더하면 서울 전체 701개교 중 두발 길이를 제한하지 않는 학교 규정을 갖게 된 학교는 664곳(94.7%)이 됐다. 456곳(65.0%)은 염색을, 506곳(72.2%)은 파마를 허용하는 규정을 두게 됐다.
공론화를 통해 결정한 복장 관련 규정은 2020학년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교복 관련 공론화를 거친 450개 학교 중 343개교(76.2%)는 기존 정장형 교복을 개선하는 동시에 생활복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교복을 개선하기로 한 학교는 39곳(8.7%), 생활복을 도입하는 학교는 15곳(3.3%)이었다. 아예 교복 자율화를 택한 학교는 3곳(0.6%)이었다. 이밖에 교복과 사복을 혼용해 입는 등 기타 방안을 추진하는 학교는 50곳(11.1%)이었다.
교육청은 2019학년도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모두 565개교(80.6%)가 두발·복장 관련 공론화 과정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