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실적 어려운데 노조는 투쟁 수위 높이고

입력 2019-10-01 13:40 수정 2019-10-01 14:23

울산의 조선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난항을 겪으며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에 따르면 중공업 노조는 2일 오후 1~4시까지 또 다시 부분 파업을 단행하며 투쟁 수위를 높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4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6.68%)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보장, 원하청 총고용 보장 및 불공정거래 해소, 법인분할 원천무효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특히 임협과 별도로 올해 5월 31일 법인분할 주주총회 전후로 벌어진 노조 파업과 주총장 점거, 이에 대응한 사측의 징계와 민·형사 소송 등으로 노사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노조는 오는 11월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투표를 앞둬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22년간 이어져온 무분규 행진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미포조선도 임단협으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회사 노조 간부들이 파업한 것은 1996년이 마지막이다.

미포조선 노조도 2일 확대간부 100여 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인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을 사측에 요구 중이다.

사측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무역 보복 등 예상하지 못한 대외악재가 겹쳐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악화 돼 이 같은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수년간 임금 동결과 다름없는 수준을 노조가 감내했는데, 회사가 이를 무시하고 올해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했다. 교섭한지 4개월이 지나도록 임금 관련 내용은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일 확대 간부 100여 명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을 하고, 이후에도 회사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는 11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