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가 최근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규모로는 항공여행을 통하는 경우가 가장 컸다. 반입 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1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 반입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적발 건수는 2014년 308건에서 2015년 325건, 2016년 382건, 2017년 429건, 2018년 660건으로 매년 늘었다.
적발된 마약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4년 1504억원에서 2015년 2140억원, 2016년 887억원, 2017년 880억원, 2018년 8708억원으로 5년 새 5.8배 증가했다. 전체 금액 1조4119억원 중 필로폰이 1조1567억원어치로 81.9%를 차지했고 코카인이 2495억원어치(17.6%), 대마가 31억원어치(0.2%) 적발됐다. 한 사건에 2개 이상의 마약이 적발된 경우도 있다.
적발 경로는 5년간 국제우편이 1342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이 424건, 항공여행자가 267건, 해상여행자가 29건으로 뒤를 이었다. 적발된 마약의 환산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항공여행자가 3625억원(2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회 반입 금액 상위 10건에서 절반은 항공여행자였다. 선원을 통하거나 수출입화물, 불상 등에 숨겨온 마약도 5년간 8700억여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항공여행뿐 아니라 해상여행,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마약 반입 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